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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하면 지루한 박물관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전쟁기념관은 6.25전쟁야외나 전시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입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호국안보의식을 함양할 수도 있지요. 


▲ 전쟁기념관 정면


▲ 입구 형제의 상


저는 가족과 함께 전쟁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외국인 관광객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형제의 상’이었습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야기였던, 6.25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으로 맞서 싸우던 형제가 전쟁터에서 극적으로 만난 이야기를 조형화하여 민족의 화합과 단결,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야외전시장에는 탱크, 비행기, 그리고 잠수정까지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 참전국 기념비


중앙에는 6.25전쟁 조형물이 있습니다. 6.25전쟁 정전 50주년을 기념하여 역사를 재조명하고 미래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고자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형물은 6.25탑 호국군상, 석그릇, 참전국 기념비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호국군상

 

▲ 참수리 357호정


야외 전시장에서 가장 붐비었던 곳은 ‘참수리 357호정’이었습니다. 2002년 6월 29일 발발했던 제2연평해전 당시 치열했던 교전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물과 똑같이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총탄이 지나간 흔적이 있어 등골이 오싹해졌어요. 참수리 357호정의 갑판 위에 올라서니 총탄에 맞고 쓰러진 국군 장병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외, 옥외전시장에는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장비와 세계 각국의 항공기, 장갑차 등 16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장비 내부는 개방되어 있어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전사자명비


▲ 전사자명비 글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전사자 명비가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6.25전쟁, 베트남 전쟁 등에서 전사한 국군, 경찰관, 유엔군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는 어느 할머니께서 가족의 이름을 찾아 손주에게 보여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명비 앞에 꽃다발이 놓여져 있기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의 내부는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기증실 등 7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6.25전쟁 피해상황


▲ 6.25전쟁실III


호국추모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위엄을 기리고 넋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우리 민족의 화랑 정신, 백의민족 정신, 금수강산, 태극기 등을 독창적 기법으로 그려 호국의지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우리 선조들의 대외 항쟁사와 각종 군사유물들이 전시된 공간으로 살수대첩, 귀주대첩이 재현되어 있었고, 황자총통, 신기전기 화차, 거북선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6.25전쟁실 I, II관에는 북한군의 남침 배경부터 전쟁의 경과 및 정전협정 조인까지 6.25전쟁의 모든 과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사자 유해발굴 상징존에는 6.25전쟁을 표현한 영상이 파사드 기법으로 상영되고 유해발굴 현장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4D체험관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6.25전쟁실III의 전시물품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실은 6.25전쟁실 III관이었는데, 전쟁에서 유엔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전시되어 있고 기증실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유엔참전실에는 유엔 참전용사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사진과 유품, 모형과 영상 등을 통해 전시되어 있었으며, 참전국의 지원현황, 각종 유물과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6.25전쟁실III 전경


▲ 6.25전쟁실III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인식표 1,300여 개를 눈물방울 모양으로 만든 입체 조형물이었어요.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조형물을 보며, 저는 마음 속으로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추모를 전했습니다. 가족과 이별하고 빛바랜 가족사진을 보며 전장에서의 외로움을 달랬을 참전용사와, 그들이 전장에서 보낸 편지를 읽으며 그리움을 달랬을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 기부함


마지막에는 6.25전쟁 참전국들 중 현재 어려운 상황에 있는 나라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의미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금함이 있었습니다. 



▲ 어린이박물관 입구 / 어린이 박물관 역사 속 인물 모형


▲ 어린이박물관


마지막에는 미리 예약해 두었던 어린이 박물관을 1시간 가량 관람하였습니다. 작고 아담했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무너진 한강다리, 지금은 휴전 중이라는 코너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태극기, 무궁화, 우리나라 지도 그리기와 유엔 참전국 국기를 꽂을 수 있는 체험시설이 있었으며, 마지막에는 유아놀이방과 어린이 유격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전쟁기념관에 방문하여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인 우리가 그 당시의 감정들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의 희생,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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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 초기, 국군은 유엔군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병력과 장비 면에서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국군과 유엔군은 8월 초부터 다부동, 포항 일대에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여 북한군의 공격을 막아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국군과 유엔군은 서울을 수복하고, 38선을 넘어 북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한 국군과 유엔군은 곧 통일을 이룩하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부풀었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국군과 유엔군은 뜻밖의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중공군이 전쟁에 대거 개입함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다시 한 번 바뀌게 된 것이었습니다.

 

압도적인 병력을 투입하여, 이른바 ‘인해전술’로 1차 공세를 개시한 중공군은 계속해서 남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국군은 계속 진격하여 압록강변 초산 지역을 점령했고, 서부 지역의 미 제24사단은 신의주 남방 정거동까지 진출하였습니다.


▲ 남진하는 중공군의 모습 (출처: 중국해방군화보사)


하지만 국군과 유엔군은 1950년 11월 말, 중공군의 2차 공세에 부딪쳐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공군의 2차 공세 중 일어났던 장진호 전투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장진호의 한파 속에서 전개된 전투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국군과 유엔군은 전쟁 물자의 주요 이동경로를 차단했고, 북한군 병력은 고립되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북진하던 미군 제1해병사단은 서부전선 부대와의 접촉을 위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해야 했습니다.
당시 유독 추운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무려 영하 40도에 달했던 강추위로 물과 식량이 얼었고, 동상에 걸린 병사가 속출하였습니다. 차량과 탱크의 기름도 얼어붙었고, 총조차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는 유엔군과 국군 (출처: 국가기록원)


설상가상으로 중공군의 공격도 이어졌습니다. 중공군은 11월 27일, 미 제1해병사단이 주둔하고 있던 유담리 베이스캠프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미군은 모든 병사들을 동원해 방어했지만, 중공군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미 제10군단 알몬드(Edward M. Almond) 소장은 11월 30일 장진호 근처 하갈우리에서 작전회의를 열고 기존의 북진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몬드 소장은 장진호 부근의 모든 부대를 함흥~흥남의 작전기지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편, 장진호 동쪽의 미 제7사단은 중공군의 공격에 발이 묶여 고립되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하갈우리 지역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이미 고토리까지 남하한 중공군이 하갈우리에 이르는 보급로를 차단하고 있어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장진호에서 후퇴하는 해병들 (출처: 국방부 공식 블로그)

 

이에 미 제1해병사단은 중공군의 강력한 포위 공격에 많은 손실을 입어가며 가까스로 병력을 후퇴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진흥리를 통과한 미 제1해병사단이 12월 11일 함흥 지역에 모두 진입하면서 장진호 전투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1만 5천여 명의 미군의 10배가 넘는 중공군 병력의 진격을 지연시켰던 장진호 전투는 중공군 측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이 전투 이후 중공군 부대는 부대를 다시 편성하기 위해 후방으로 철수하였죠.

또한, 6.25전쟁 3대 전투로도 기록되어 있는 장진호 전투는 훗날 흥남 부두의 피난민 20만여 명을 남쪽으로 탈출시켰던 ‘크리스마스의 기적’, 흥남철수작전을 가능하게 한 시간적 여유를 벌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장진호 전투중 국군의 모습 (출처: EBS다큐멘터리)


67년 전 극한의 추위 속에서 벌어졌던 장진호 전투. 이 전투에서 스러져간 참전용사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숨 바쳐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킨 국군과 유엔군의 명복을 빕니다.


* 참고사이트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38591&cid=46628&categoryId=4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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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

 

19세의 나이에 6.25전쟁에 자원하여 참전해 처음 밟아본 땅, 대한민국.

프랑스로 돌아오고 나서도 그때 그 곳을 한시도 잊어본 적 없었습니다.

다시 열아홉 청춘으로 돌아가 6.25전쟁 참전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 때와 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나에게 대한민국은 전우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나라,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다시 일어선 나라, 나와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스무 살의 나와 전우들이 피 흘리며 치열하게 전투했던 전적지에 나의 유해를 뿌려주시오."

 

1951년, 19살의 프랑스 청년 쟝 르우(Jean Le Houx)씨는 프랑스 참전대대 병장으로 참전하였습니다. 이듬해 T-Bone 전투에서 두 차례나 부상을 입었으나 그는 전쟁의 고통에 신음하는 한국인들을 외면할 수 없어, 이후 화살머리 전투에도 참전하여 동료 전우들과 함께 끝까지 싸웠습니다.

고인은 2007년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사업으로 방한하여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적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우들과 함께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전적지에 자신의 유해를 뿌려 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국가보훈처와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유해봉환 전반을 논의하였고 주한프랑스대사관과 국방부가 협의하여 비무장지대(DMZ) 내 프랑스 참전 기념비에 안장하기로 하였습니다.

 

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

11월 11일 11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 세계가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유엔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1분간 묵념에 동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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