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라를 위해 흘린 피와 땀, 전쟁기념관에서 알아본 유엔군의 희생
▲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사진이 6.25전쟁실Ⅲ관에 전시되어 있다
1950년 6월 25일은 한반도에 전쟁이라는 비극이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게 만들었던 6.25전쟁은 남과 북을 갈라놓았고, 가족을 잃고 고향을 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전쟁만큼 인간을 피폐하고 아프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요. 다시는 이 땅이 전쟁의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는 전쟁의 실상과 아픔,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이룩한 분들을 기억하면서부터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히 여러분께서 생소하게 느끼실 수도 있는 6.25전쟁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유엔군의 이야기입니다. 유엔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이 바로 그곳입니다.
저는 전쟁기념관의 6.25전쟁실Ⅲ관을 방문해 6.25전쟁에 도움을 주었던 유엔 참전국의 이야기를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전쟁기념관의 모습
6.25전쟁, 잊어서는 안 되는 그들의 이야기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감히 싸운 유엔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대한민국은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 6.25전쟁실Ⅲ관에서 참전국의 지원현황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전쟁기념관 6.25전쟁실Ⅲ관은 6.25전쟁 당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사진과 유품, 모형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전시물들을 통해서 보니 낯설게만 느껴지던 6.25전쟁과 유엔군의 이야기가 가깝고 생동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유엔은 6.25전쟁 발발 이후, 유엔회원국에게 대한민국에 군사적인 원조를 보낼 것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후 유엔회원국은 대한민국에 전투부대, 의료지원부대를 파병했습니다.
▲ 미군의 유품과 군복이 전시되어 있다
6.25전쟁은 유엔회원국의 군대파병과 유엔군사령부 창설로 ‘유엔의 전쟁’의 양상을 띠게 되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이전까지 유엔군은 한반도 땅에서 약 3년 1개월간 피와 땀을 흘렸습니다. 지구촌 21개국에서 약 194만 여 명이 참전해 3만 7천여 명의 고귀한 생명을 이 땅 위에 바치게 되었습니다.
▲ 콜린스 장군으로부터 유엔기를 인수하는 맥아더 장군의 모습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창설된 유엔은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유엔군을 결성했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한 유엔의 결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유엔군의 결성으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서 대한민국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습니다. 16개국은 전투부대를 파병했고, 5개국은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했으며 전쟁으로 파괴된 한국을 돕기 위해 42개국은 원조 및 구호물자를 지원했습니다. 물자 및 재정지원에는 39개국이 함께 했습니다.
▲ 호주군 다우스 일병의 유품인 머리빗과 사진 그리고 성경책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 전쟁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유엔군을 결성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이 땅에 흘린 피는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전시관에서는 각 나라별 전쟁에 참여한 이야기와 군인들의 유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강조되어있는 까닭은 그것이 모두 기억되어야만 할 역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 유엔 참전용사에게 쓴 편지가 화면에 비춰지고 있다
모두가 기억되어야 할 역사. 그 각각의 이야기를 이번 기사를 기회로 짧게나마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유일하게 비회원국으로 참전한 이탈리아, 수준높은 의술을 보유한 공수부대 운용으로 적극 지원한 인도, 야전 병원단이 6년 6개월 주둔하며 많은 병사자를 치료한 스웨덴, 남미 유일의 참전국 콜롬비아,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에티오피아, 유일하게 병원선 유틀란티아호를 파견한 덴마크, 두 나라가 연합 지원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하늘을 나는 치타부대로 지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또한 육군과 공군 부대를 파견하고 장진호 전투를 지원한 그리스, 최초의 물자지원에 이어 참전한 태국, 형제의 나라로 대규모 여단급 부대로 지원한 터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참전한 필리핀, 계급보다 중요했던 자유에 대한 신념으로 지원한 프랑스, 전원 자원자로 편성된 대대로 참전한 네덜란드, 포병연대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던 뉴질랜드, 대규모 여단급 부대로 지원한 캐나다, 호주왕립연대로 지원한 오스트레일리아, 영연방국을 편성하여 지원한 영국 그리고 유엔의 핵심 축을 담당한 미국까지 그들의 희생과 헌신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 한 벽면에 유엔참전용사들의 사진이 가득 채워져 있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군 전사·실종장병 24명의 미망인, 자녀, 형제 등 유가족 51명을 초청합니다.
65여년 동안 유가족들이 겪었던 아픔을 위로하고, 전사·실종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그 분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을 알리는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파괴된 한반도 땅에서 전쟁을 치렀던 이들에게 지금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은 기적과도 같을 것입니다. 그 기적의 토양을 다져주신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피가 아니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우리의 현재의 삶. 그래서 더욱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쟁기념관 취재를 통해 그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전쟁이 앞으로도 이 땅에 일어나지 않기 위해, 세계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6.25전쟁의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세계 평화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도 6.25전쟁의 아픔과, 대한민국에 도움의 손길을 보냈던 유엔 참전국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전쟁기념관 6.25전쟁실Ⅲ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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